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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릿느릿 여유 있게 때로는 빠릿빠릿하게! 저마다의 시간과 속도에 관한 이야기
새 학기에 다른 사람과 빨리 친해지는 친구가 있고, 반대로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친구가 있어요. 또, 일 년에 한두 번 이상 열매를 맺는 과일나무가 있는가 하면, 산삼처럼 몇 년을 두고 봐야 하는 것도 있어요. 어떤 일에 걸리는 시간이 저마다 왜 이렇게 다른 걸까요? 자렛네 마을에 백 년에 한 번 볼 수 있는 혜성이 나타난다고 해요. 소식을 듣고 각지에서 천문학자들이 마을을 찾아왔어요. 젊은 천문학자 칼이 자렛에게 밤을 새워 혜성을 관측할 때 졸음을 쫓아 주는 허브티를 주문했어요. 그러면서 혜성 연구가 사람의 일생을 넘어서는 시간이 걸려도 보람 있다고 말했어요. 곧 나타날 혜성을 열심히 연구해도 그 성과가 백 년 뒤인 다음 세대에 돌아가는데 말이에요. 칼은 시간의 여신이 저마다 가장 적당한 시간을 정해 놓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또는 적게 걸리는 건 중요하지 않다고 했어요. 맞아요, 시간의 길이와 상관없이 각자에게 알맞은 속도대로 자기 일을 잘 해내면 되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3분 안에 우려내야 깊은 맛이 나는 차가 있는 반면, 오랜 시간 두어야 하는 차도 있겠지요. 자렛은 햇볕에서 다섯 시간이나 우려내는 허브티인 ‘선티’를 만들었어요. 마침 자렛에게 자신의 느긋한 성격을 고쳐 달라고 했던 족제비 소녀 캐미가 다시 마법의 정원을 찾아왔어요. 자렛이 캐미에게 캐미의 성격과 비슷한 선티를 건네는데! 혜성이 뜨는 날, 자렛은 성격이 급하거나 느린 손님 모두에게 잘 듣는 허브티를 만들었어요. 정원을 찾아온 손님들이 이 차를 마시면서 각자의 속도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이번 이야기에서 확인해 보세요.